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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가 피겨스케이팅의 쇼트프로그램에서 78.50의 점수로 세계신기록을 달성하며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정말 반가운 소식에 기뻐하며 김연아의 빛난 성과를 보도하는 기사들을 보면서 그 감흥을 이어갔었죠. 그런데 그 많은 김연아 관련된 기사들을 보면 꼭 김연아를 안 좋게 얘기하는 악플러들이 있더군요. 실제로 악플러들의 수는 많지 않으나 그들이 달고 다니는 악플의 수는 엄청났습니다.
그런데 저는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김연아를 욕하는 이유를 알 수가 없더라구요. 그들이 남기고 다니는 악플을 봐도 김연아가 욕을 먹어야만 하는 이유를 납득이 가게 설명을 하지 않고 대부분이 인신공격성 악플이었습니다. 그래서 도대체 그 악플러들은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서 그들이 남긴 댓글 내역들을 분석해보았습니다.
먼저 들어가기에 앞서 분석에 대한 전제조건부터 정의해보아야 할 듯 한데요. 일단 모든 악플러들을 분석한 것이 아니라 유독 눈에 띄는 악플러 몇 명을 표본으로 선정하여 분석을 하였으며, 이는 제가 분석한 내용 역시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하나의 경우의 수일 뿐임을 의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확률에 의한 절대적이 아닌 일부 소수의 상대적인 분석임을 감안하시고 악플러들에 대해서는 각자가 소신있는 판단을 하셔야 합니다. 그냥 하나의 사례로서 받아들이시면 될 것 같네요.
또한 악플러들의 활동력이 워낙에 왕성하셔서 수백개가 넘는 모든 댓글들을 모두 캡쳐할수는 없기 때문에, 제가 직접 보면서 느끼고 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대표 캡쳐만을 이미지로 넣습니다. (분명히 이 글을 보시고 찔리시는 분들 악플달텐데, 미리 이것은 하나의 예일뿐 당신의 이야기는 아닐수도 있임을 밝힙니다.)
저는 처음에 마오팬인 일본인들이 단 댓글일 수도 있다는 생각해보았는데요. 일본 언론에서 김연아를 경기 전 라이벌이 아닌 숙적이라고 표현할 정도였기 때문에, 우리가 경기 후 일본 커뮤니티의 댓글 반응을 궁금해하듯이 오늘 경기 결과를 인정하지 못하는 일부 일본인들이 악플을 남긴 것일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일단 악플러들을 살펴본 결과 전반적으로 일본인들이 번역기를 사용하여 단 댓글들은 아니었습니다. 한글을 구사하는 수준이 어휘의 선택도 그렇고 외국인이라고 보기는 힘들더라구요. 또 악플러가 단 댓글 내역을 보니 대부분 공통적으로 국내 관련 정치, 사회 등의 다른 기사들에도 관심을 보이며 단 댓글들도 확인이 되었습니다. 일부는 애국심이 넘치는 악플도 보이긴 했지만 대부분 마오팬들이더군요.
간혹가다 인터넷을 보면 댓글 알바들을 볼 수가 있는데요. 그렇다면 그런 알바들이 단 댓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왜?" 라는 의문이 들었는데요. "김연아를 욕하면서 이득을 볼 사람이 누가 있을까?" 에 대한 해답을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더라구요. 댓글을 통해서 여론을 조작하고 또 그렇게 알바를 고용해서 돈을 써가면서까지 김연아를 깍아내려야 하는 기업 혹은 단체를 도무지 생각해봐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단순히 김연아를 광고 모델로 고용한 기업의 경쟁 기업에 의한 조작이라고 보기엔 너무 무리수가 따르니깐요.
또한 이전 댓글들의 내역을 봐도 김연아를 시기하고 질투하면서 정말로 싫어해서 단 듯한 순수함(?)이 느껴졌습니다. 다른 정치, 사회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들 역시 어떤 조작을 위한 목적성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구요.
지식 수준도 초등학생이라고 보기엔 잡다하게 아는 것도 많아서(그것이 맞는 것인지 틀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저런 예를 많이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단순히 인신공격만 하는 것이 아니더군요. 일단은 틀리고 억지스러운 것이 있더라도 뭐든 배우고 어디서 보고 들은 것만은 틀림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 악플러들의 다른 댓글 내역들을 보면 거의 98% 이상이 온갖 불만 가득한 댓글들이었는데요. 대부분 "너희들은 모른다. 우민해서 생각없이 놀아나고 있는 것이다." 등의 논리로 상대방을 깔보고 내려다보는 말투가 많았습니다. 공통적으로 정치 쪽으로 관심이 많고 전분야 다양한 악플들을 달고 있었구요.
또한 능동적이라 한개의 기사에만 악플을 달지 않고 관련 기사 모두 찾아다니며 자신의 주장을 어필하는 성향을 보이며 상당히 공격적이었습니다. 그들의 주장 역시 인신공격에서부터, 나름대로 논리적으로 예를 들면서까지 혹은 전문용어를 사용하기도 했는데 대부분 억지스러운 의견이 많더군요.
결국, 결론을 내어보자면 앞서 말했듯 김연아를 욕하면서 악플을 다는 사람들은 일본을 좋아하는 것 같지만 일본인은 아닌 마오팬들이었고, 누가 시켜서하는 알바라기 보다는 스스로 찾아서 하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사람들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국내에 있는 마오팬 중 일부가 팬심에 의해 김연아에 대한 악플을 달았다고 볼 수도 있겠지요.
거기다가 댓글을 다는 성향은 느낌상 세상에 불만이 가득하고, 남이 잘되는 것은 보지 못하는 피해의식을 가진듯한, 자신만의(?) 사고를 가진 사람들인 것 같았습니다. 인터넷을 즐기고 댓글을 남기지만 소통하지 못하고 자신의 불만과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용도로만 사용되는 것 같아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하네요.
암튼 이번 김연아 악플러 뿐만 아니라 항상 악플러들을 볼 때면, 악플러들에게 선플을 기대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불만이 있다면 비난이나 인신공격성 댓글보다는 타당한 논리로 비판을 하면서 상대방의 의견도 존중해줄 수 있는 올바른 토론을 위한 소통의 장으로 댓글문화가 형성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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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악플러 댓글들 분석해보니
Submitted by skagns on 2010. 2. 25. 06:12
김연아가 피겨스케이팅의 쇼트프로그램에서 78.50의 점수로 세계신기록을 달성하며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정말 반가운 소식에 기뻐하며 김연아의 빛난 성과를 보도하는 기사들을 보면서 그 감흥을 이어갔었죠. 그런데 그 많은 김연아 관련된 기사들을 보면 꼭 김연아를 안 좋게 얘기하는 악플러들이 있더군요. 실제로 악플러들의 수는 많지 않으나 그들이 달고 다니는 악플의 수는 엄청났습니다.
그런데 저는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김연아를 욕하는 이유를 알 수가 없더라구요. 그들이 남기고 다니는 악플을 봐도 김연아가 욕을 먹어야만 하는 이유를 납득이 가게 설명을 하지 않고 대부분이 인신공격성 악플이었습니다. 그래서 도대체 그 악플러들은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서 그들이 남긴 댓글 내역들을 분석해보았습니다.
먼저 들어가기에 앞서 분석에 대한 전제조건부터 정의해보아야 할 듯 한데요. 일단 모든 악플러들을 분석한 것이 아니라 유독 눈에 띄는 악플러 몇 명을 표본으로 선정하여 분석을 하였으며, 이는 제가 분석한 내용 역시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하나의 경우의 수일 뿐임을 의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확률에 의한 절대적이 아닌 일부 소수의 상대적인 분석임을 감안하시고 악플러들에 대해서는 각자가 소신있는 판단을 하셔야 합니다. 그냥 하나의 사례로서 받아들이시면 될 것 같네요.
또한 악플러들의 활동력이 워낙에 왕성하셔서 수백개가 넘는 모든 댓글들을 모두 캡쳐할수는 없기 때문에, 제가 직접 보면서 느끼고 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대표 캡쳐만을 이미지로 넣습니다. (분명히 이 글을 보시고 찔리시는 분들 악플달텐데, 미리 이것은 하나의 예일뿐 당신의 이야기는 아닐수도 있임을 밝힙니다.)
악플러들은 일본인? 아니더라 |
저는 처음에 마오팬인 일본인들이 단 댓글일 수도 있다는 생각해보았는데요. 일본 언론에서 김연아를 경기 전 라이벌이 아닌 숙적이라고 표현할 정도였기 때문에, 우리가 경기 후 일본 커뮤니티의 댓글 반응을 궁금해하듯이 오늘 경기 결과를 인정하지 못하는 일부 일본인들이 악플을 남긴 것일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일단 악플러들을 살펴본 결과 전반적으로 일본인들이 번역기를 사용하여 단 댓글들은 아니었습니다. 한글을 구사하는 수준이 어휘의 선택도 그렇고 외국인이라고 보기는 힘들더라구요. 또 악플러가 단 댓글 내역을 보니 대부분 공통적으로 국내 관련 정치, 사회 등의 다른 기사들에도 관심을 보이며 단 댓글들도 확인이 되었습니다. 일부는 애국심이 넘치는 악플도 보이긴 했지만 대부분 마오팬들이더군요.
악플러들은 알바들? 아니더라 |
간혹가다 인터넷을 보면 댓글 알바들을 볼 수가 있는데요. 그렇다면 그런 알바들이 단 댓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왜?" 라는 의문이 들었는데요. "김연아를 욕하면서 이득을 볼 사람이 누가 있을까?" 에 대한 해답을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더라구요. 댓글을 통해서 여론을 조작하고 또 그렇게 알바를 고용해서 돈을 써가면서까지 김연아를 깍아내려야 하는 기업 혹은 단체를 도무지 생각해봐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단순히 김연아를 광고 모델로 고용한 기업의 경쟁 기업에 의한 조작이라고 보기엔 너무 무리수가 따르니깐요.
또한 이전 댓글들의 내역을 봐도 김연아를 시기하고 질투하면서 정말로 싫어해서 단 듯한 순수함(?)이 느껴졌습니다. 다른 정치, 사회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들 역시 어떤 조작을 위한 목적성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구요.
그렇다면 악플러, 도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
지식 수준도 초등학생이라고 보기엔 잡다하게 아는 것도 많아서(그것이 맞는 것인지 틀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저런 예를 많이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단순히 인신공격만 하는 것이 아니더군요. 일단은 틀리고 억지스러운 것이 있더라도 뭐든 배우고 어디서 보고 들은 것만은 틀림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 악플러들의 다른 댓글 내역들을 보면 거의 98% 이상이 온갖 불만 가득한 댓글들이었는데요. 대부분 "너희들은 모른다. 우민해서 생각없이 놀아나고 있는 것이다." 등의 논리로 상대방을 깔보고 내려다보는 말투가 많았습니다. 공통적으로 정치 쪽으로 관심이 많고 전분야 다양한 악플들을 달고 있었구요.
또한 능동적이라 한개의 기사에만 악플을 달지 않고 관련 기사 모두 찾아다니며 자신의 주장을 어필하는 성향을 보이며 상당히 공격적이었습니다. 그들의 주장 역시 인신공격에서부터, 나름대로 논리적으로 예를 들면서까지 혹은 전문용어를 사용하기도 했는데 대부분 억지스러운 의견이 많더군요.
결국, 결론을 내어보자면 앞서 말했듯 김연아를 욕하면서 악플을 다는 사람들은 일본을 좋아하는 것 같지만 일본인은 아닌 마오팬들이었고, 누가 시켜서하는 알바라기 보다는 스스로 찾아서 하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사람들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국내에 있는 마오팬 중 일부가 팬심에 의해 김연아에 대한 악플을 달았다고 볼 수도 있겠지요.
거기다가 댓글을 다는 성향은 느낌상 세상에 불만이 가득하고, 남이 잘되는 것은 보지 못하는 피해의식을 가진듯한, 자신만의(?) 사고를 가진 사람들인 것 같았습니다. 인터넷을 즐기고 댓글을 남기지만 소통하지 못하고 자신의 불만과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용도로만 사용되는 것 같아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하네요.
암튼 이번 김연아 악플러 뿐만 아니라 항상 악플러들을 볼 때면, 악플러들에게 선플을 기대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불만이 있다면 비난이나 인신공격성 댓글보다는 타당한 논리로 비판을 하면서 상대방의 의견도 존중해줄 수 있는 올바른 토론을 위한 소통의 장으로 댓글문화가 형성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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