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결, 서현 철없는 컨셉 위험하다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서현은 순수한 모습들을 보여주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호감을 가지게 만드는데요. 아직 때묻지 않은 하얗고 깨끗한 이미지를 보면 뭇 남성들은 저절로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갓 20살인 셔현이 우결을 출연한다고 할 때 사실 우려되는 점이 많았는데요. 앞서 출연한 유이 역시 결혼에 대한 환상으로 박재정을 자신이 원하는데로 바꾸려고 하거나,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공주대접을 받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비호감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했었습니다.

20대 초반 결혼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예쁘고 좋은 것들만 가지고 싶고, 행복하고 러블리한 결혼생활을 꿈꾸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현실을 망각한 철없다고 느껴질 정도의 모습은 보기가 좋지 않죠. 그리고 아무리 방송이라 오버하여 촬영을 하고 연예인이라 일반인과 다른 생활을 한다고 해도, 무슨 딴 세상에서 살다 온 것 같은 괴리감을 주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암튼 그렇게 서현이 우결에 출연한다는 소리에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첫 방영 이후 그동안 소녀시대에서 막내로 잘 드러나지 않았던 서현의 엉뚱하기도 하지만 순수하고 티없는 모습에, 많은 사람들은 서현에 대해서 호감을 느낄 수 있었죠. 거기다 예의바르고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참 생각이 깊고 괜찮네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깨끗한 유리같은 이미지는 한번 금이 가기 시작하면 금새 깨지기도 하는데요. 서현 역시 어제 방영분에서 위험한 모습들을 보여주면서, 서현의 우결 출연에 대한 우려점들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만 같습니다.

그런 위험한 모습들은 정용화와 지낼 신혼집을 둘러보는 모습에서 드러났는데요. 우결 제작진에서 구해준 집을 구경하다가 집이 맘에 안 들어하는데 그 이유가 좀 거시기합니다. 세상물정 모르는 부자집 딸래미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평소에 용돈은 가계부를 쓰며 꼼꼼히 돈 관리도 한다고 하던데, 요즘같이 경기가 힘든 현실 속에서 경제에 무개념한 모습은 좀 안타까운 것 같습니다.

서현은 신혼집을 보러가라는 미션을 받고 정용화와 신혼집을 찾아가는데요. 서현은 순수한 자신의 이미지답게 하앟고 빨간 지붕의 예쁜 집을 상상하게 됩니다. 빨간 벽돌집들을 지나 찾은 신혼집은 서현이 상상한 데로 하얗고 예쁜 집이었는데요. 도심 중간에 빽빽히 들어서 있는 주택들 사이에 나홀로 지어진 하얀 팬션같았습니다. 햐얗고 정원이 있는 2층집을 꿈꾸던 서현도 처음에 외관만 보고는 정말 좋아하게 되죠.

패션감각이 남다른 주인집 아주머니의 친절한 설명들을 들으며 신혼집을 둘러보던 서현은, 주인집 아주머니가 내려가자 내색하고 있지 않던 속마음을 내비치기 시작하는데요. 서현이 뭔가 마음에 들지 않아 하는 모습을 정용화가 눈치채고 달래게 됩니다.

그런데 촬영을 너무 잘 한 것일까요? 제가 보기에는 나름 깔끔하고 넓어보이는 집이었는데요. 대충봐도 18평 정도의 집인 것 같았습니다. 서현은 두명이서 지내는데 얼마나 큰 집을 상상한 걸까요? 나이에 맞는 집이라는 것도 좀 그렇습니다. 20살이기 때문에 애써 자신을 위로하며 수긍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나이가 좀 더 들면 최소한 30평은 넘어가야 만족하겠구나 싶더라구요.

물론 서현 정도면 충분히 그런 것을 바랄 만한 자격도 능력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요즘과 같은 장기간 경기침체와 함께 취업대란 속에서 혼수로 집 장만을 하는 것에 부담을 가지고 있는 많은 남자들이 볼 때면, 그것이 철없다 생각할 여지가 있겠죠. 서현의 개념있는 모습이 많은 사람들이 호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철없다 생각되는 모습이 보여지게 되면 그 호감은 언제라도 비호감으로 바뀌는 것은 순식간이니깐요.

암튼 서현은 그렇게 애써 자신을 세뇌(?) 시키며 커튼도 예쁜 것을 달고 예쁘게 꾸며보자고 하는데요. 앞으로 서현의 취향에 맞춰 집 꾸미기를 할 때 정용화가 정말 고생(?)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옛말에 용기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고 하지만, 요즘에는 역시 남자가 미인을 얻으려면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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