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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에서 장희빈 역의 이소연이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기존에 장희빈하면 표독스럽고 권모술수에 능한 악녀로서 기억하는 사람이 많은데요. 그래서 사람들은 숙종 시대 하면, 중인신분의 역관 집안 딸로서 남인계열의 지지를 받는 악독한 요녀 장희빈과, 당대 명문 귀족 가문인 민유중의 딸로서 서인계열의 지지를 받는 온화하고 덕스러운 인현왕후의 대립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져 있습니다.
그런 왕비를 두고 벌이는 그녀들의 암투가 남인과 서인을 대표하는 정치적인 뒷배경 속에서 그려지면서, 숙종 시대는 사극의 배경으로 많이 활용되기도 했죠. 하지만 대부분이 장희빈과 인현왕후의 대립이 주를 이루었는데요. 동이에서는 장희빈과 숙빈최씨의 대립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장희빈과 숙빈최씨의 대립을 강조하기 위해 동이에서는, 김환이라는 조선 최고의 신통력을 가진 도인을 통해서 그 둘의 운명을 예언하면서 설명하고 있는데요. 김환은 장옥정(훗날 장희빈)과 동이(훗날 숙빈최씨)에게서 '하늘의 귀인의 도움을 받는 길한 사주'인 천을귀인의 사주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김환은 모든 것을 다 가지고 모든 것을 손에 쥐고 있는 장옥정은 그림자, 아무것도 가지지 못하고 모든 것을 빼앗긴채 시작하는 동이가 빛이라고 하는데요. 그 빛이 고된 역경을 딪고 올라오게 되면 장옥정은 결코 그 빛을 넘지 못 한다며, 할 수 있다면 정당하게 맞서지 말고 술수를 쓰라고 충고를 합니다. 훗날 장희빈이 독해질 수 밖에 없는 명분을 운명으로 암시하고 있죠.
사실 장희빈이 조선 제 20대 왕 경종의 어머니이긴 하나, 숙빈최씨 역시 경종에 이은 조선 제 21대 왕 영조의 어머니이기도 하죠. 장희빈 역시 조선 왕조 역사상 유일하게 궁녀 출신으로 왕비까지 오른 대단한 여인이었고, 숙빈최씨 역시 조선 역사상 처음으로 궁중 최하층 무수리 신분에서 내명부 최고의 품계에 오른 여인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둘 다 왕의 생모로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특히나 상대적으로 정치적인 뒷배가 없었던 숙빈최씨가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살벌한 붕당정치 사이에서 속내를 숨기고 슬기롭게 처신하면서, 자신과 아들의 목숨을 보존하고 결국 아들을 왕으로 만들게 되고 그것을 드라마 동이에서 그려내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또 한가지 눈여겨 볼 점은 동이에서는 그런 장희빈에 대해서 역사적으로 재조명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반영한 듯한 느낌이 든다는 것인데요. 비록 장희빈이 안타깝게 권력의 주체가 되지 못하고 남인과 서인의 권력쟁탈에 운명이 뒤바뀌면서 결국 권력쟁탈의 희생양이 되고 말지만, 여성의 정치적 사회적 권리가 보장 받지 못하던 시절에 자식을 왕으로 만들고 정국의 주도권을 장악하여 왕에 못지 않은 정치적 영향력을 끼친 부분을 높이 평가하는 것이죠.
암튼 그렇게 동이에서는 장희빈의 악독한 모습은 지적인 모습으로, 요녀의 이미지는 단아하고 품위있는 이미지로 덧씌우는 것 같습니다. 물론 위에서 말했다싶이 김환이 빛과 그림자를 통해서 장옥정에게 정당하게 맞서지 말고 술수를 쓰라고 얘기함으로서 훗날 장희빈은 독해지는 모습을 보여줄 듯 하지만, 그 전에 김환이 장옥정에 대해서 평가한 "장옥정은 아마도 정당하게 맞서려 할 것이다."라는 부분에서 장옥정이 천성적으로는 바르고 착한 인물임을 강조하고 있죠.
그렇게 3회에 처음 등장한 장옥정의 모습 속에서 그런 모습들이 많이 드러났는데요. 단아하면서도 총명하고 지적인 모습이 참 돋보이면서, 기존에 각인되어 있던 장희빈의 모습들과는 많이 다른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실 처음에 장희빈 역에 이소연이 캐스팅되었다고 했을 때, 천사의 유혹에서 보여준 주아란 역이 떠오르면서 표독스러움의 끝을 보여줄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는데요. 실제로 나오는 것을 보니까 그런 이미지보다는 지적이고 총명한 이미지가 더 많이 보여질 듯 합니다. 그러다 같은 운명인 숙빈최씨라는 빛을 넘지 못해 변해가는 모습이 그려질테지요. 하지만 그래도 악독한 악녀의 모습보다는 지능적이고 냉정함이 더 돋보이게 그려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암튼 3회에서 같은 운명을 가진 동이와 장옥정이 서로 모른채 운명적인 첫 대면을 하게 되었는데요. 동이는 장옥정이 흘리고간 나비패를 찾아주고, 장옥정은 동이가 군졸들이 찾고 있는 아이임을 눈치채고 도망갈 수 있도록 배려해주게 됩니다. 나중에 장옥정이 동이가 자신과 같은 운명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 때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지 정말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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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품위있고 지적인 장희빈 기대된다
Submitted by skagns on 2010. 3. 30. 06:12
동이에서 장희빈 역의 이소연이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기존에 장희빈하면 표독스럽고 권모술수에 능한 악녀로서 기억하는 사람이 많은데요. 그래서 사람들은 숙종 시대 하면, 중인신분의 역관 집안 딸로서 남인계열의 지지를 받는 악독한 요녀 장희빈과, 당대 명문 귀족 가문인 민유중의 딸로서 서인계열의 지지를 받는 온화하고 덕스러운 인현왕후의 대립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져 있습니다.
장희빈(장옥정) VS 숙빈최씨(동이) |
그런 왕비를 두고 벌이는 그녀들의 암투가 남인과 서인을 대표하는 정치적인 뒷배경 속에서 그려지면서, 숙종 시대는 사극의 배경으로 많이 활용되기도 했죠. 하지만 대부분이 장희빈과 인현왕후의 대립이 주를 이루었는데요. 동이에서는 장희빈과 숙빈최씨의 대립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장희빈과 숙빈최씨의 대립을 강조하기 위해 동이에서는, 김환이라는 조선 최고의 신통력을 가진 도인을 통해서 그 둘의 운명을 예언하면서 설명하고 있는데요. 김환은 장옥정(훗날 장희빈)과 동이(훗날 숙빈최씨)에게서 '하늘의 귀인의 도움을 받는 길한 사주'인 천을귀인의 사주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김환은 모든 것을 다 가지고 모든 것을 손에 쥐고 있는 장옥정은 그림자, 아무것도 가지지 못하고 모든 것을 빼앗긴채 시작하는 동이가 빛이라고 하는데요. 그 빛이 고된 역경을 딪고 올라오게 되면 장옥정은 결코 그 빛을 넘지 못 한다며, 할 수 있다면 정당하게 맞서지 말고 술수를 쓰라고 충고를 합니다. 훗날 장희빈이 독해질 수 밖에 없는 명분을 운명으로 암시하고 있죠.
사실 장희빈이 조선 제 20대 왕 경종의 어머니이긴 하나, 숙빈최씨 역시 경종에 이은 조선 제 21대 왕 영조의 어머니이기도 하죠. 장희빈 역시 조선 왕조 역사상 유일하게 궁녀 출신으로 왕비까지 오른 대단한 여인이었고, 숙빈최씨 역시 조선 역사상 처음으로 궁중 최하층 무수리 신분에서 내명부 최고의 품계에 오른 여인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둘 다 왕의 생모로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특히나 상대적으로 정치적인 뒷배가 없었던 숙빈최씨가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살벌한 붕당정치 사이에서 속내를 숨기고 슬기롭게 처신하면서, 자신과 아들의 목숨을 보존하고 결국 아들을 왕으로 만들게 되고 그것을 드라마 동이에서 그려내고 있는 것이죠.
기존에 각인되어 있던 장희빈의 이미지는 버려라? |
그런데 또 한가지 눈여겨 볼 점은 동이에서는 그런 장희빈에 대해서 역사적으로 재조명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반영한 듯한 느낌이 든다는 것인데요. 비록 장희빈이 안타깝게 권력의 주체가 되지 못하고 남인과 서인의 권력쟁탈에 운명이 뒤바뀌면서 결국 권력쟁탈의 희생양이 되고 말지만, 여성의 정치적 사회적 권리가 보장 받지 못하던 시절에 자식을 왕으로 만들고 정국의 주도권을 장악하여 왕에 못지 않은 정치적 영향력을 끼친 부분을 높이 평가하는 것이죠.
암튼 그렇게 동이에서는 장희빈의 악독한 모습은 지적인 모습으로, 요녀의 이미지는 단아하고 품위있는 이미지로 덧씌우는 것 같습니다. 물론 위에서 말했다싶이 김환이 빛과 그림자를 통해서 장옥정에게 정당하게 맞서지 말고 술수를 쓰라고 얘기함으로서 훗날 장희빈은 독해지는 모습을 보여줄 듯 하지만, 그 전에 김환이 장옥정에 대해서 평가한 "장옥정은 아마도 정당하게 맞서려 할 것이다."라는 부분에서 장옥정이 천성적으로는 바르고 착한 인물임을 강조하고 있죠.
그렇게 3회에 처음 등장한 장옥정의 모습 속에서 그런 모습들이 많이 드러났는데요. 단아하면서도 총명하고 지적인 모습이 참 돋보이면서, 기존에 각인되어 있던 장희빈의 모습들과는 많이 다른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실 처음에 장희빈 역에 이소연이 캐스팅되었다고 했을 때, 천사의 유혹에서 보여준 주아란 역이 떠오르면서 표독스러움의 끝을 보여줄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는데요. 실제로 나오는 것을 보니까 그런 이미지보다는 지적이고 총명한 이미지가 더 많이 보여질 듯 합니다. 그러다 같은 운명인 숙빈최씨라는 빛을 넘지 못해 변해가는 모습이 그려질테지요. 하지만 그래도 악독한 악녀의 모습보다는 지능적이고 냉정함이 더 돋보이게 그려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암튼 3회에서 같은 운명을 가진 동이와 장옥정이 서로 모른채 운명적인 첫 대면을 하게 되었는데요. 동이는 장옥정이 흘리고간 나비패를 찾아주고, 장옥정은 동이가 군졸들이 찾고 있는 아이임을 눈치채고 도망갈 수 있도록 배려해주게 됩니다. 나중에 장옥정이 동이가 자신과 같은 운명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 때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지 정말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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