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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동이가 숙종을 유혹하는 방법은?

Submitted by skagns on 2010. 5. 1.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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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동이를 보면서 자꾸만 궁금해지는 것이 동이가 어떻게 숙종의 후궁으로 들어가나 하는 것인데요. 이제 막 동이는 궁녀가 되었는데 벌써 후궁이 어떻게 될까를 생각하느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사극을 보는 재미는 뭐니뭐니해도 과정은 모른 채 결과만 아는 상태에서 그 과정이 어떻게 그려질까에 대한 궁금증이 아닐까 합니다.

사실 숙빈최씨의 경우 역사에서 숙종을 만나게 되는 것은 기사환국 이후인 1693년입니다. 그리고 현재 동이의 역사적 시기는 장옥정이 재입궐한 1683년이지요. 역사에서는 숙빈최씨와 숙종은 아직 만나지도 않았고, 이때 숙빈최씨의 나이도 불과 14살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동이에서는 숙종을 만나 장옥정 관련 사건을 해결하며 탐정놀이(?)도 하고, 야심한 밤에 저자 데이트(?)를 하기도 합니다. 이런 역사와 다른 점은 예전 포스팅에서 이미 한번 짚어본 적이 있었죠.

=> 동이, 작가는 시간 편집자? 잘못 끼워진 역사조각들

숙빈최씨가 숙종을 만나는 것은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지만 가장 일반적인 내용은, 인현왕후를 폐비시킨 것을 후회하고 있던 숙종이 폐출된 인현왕후의 탄신일에 성찬을 차려놓고 정성을 드리는 나인을 보고 승은을 내렸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승은을 받은 숙빈최씨는 바로 왕자 영수를 잉태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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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숙종은 숙빈최씨를 처음보고 한방에 승은을 내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이에서는 이미 숙종과는 몇 번이나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숙종은 동이가 재밌기는 하지만 아직 동이를 후궁으로 들어앉힐 생각은 전혀 하고 있지 않은데요. 더군다나 동이의 경우 정치적 배경 속에서 이용하기 위함도 아니기 때문에, 동이가 후궁이 되기 위해서는 숙종이 동이를 여자로 생각하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 한방이 있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암튼 동이는 15세 이상 관람가이기 때문에 숙종이 눈이 뒤집혀(?) 동이에게 승은을 내릴수도 없는데요. 그렇다면 꾸준히 숙동라인을 이끌어나가다가, 숙종이 동이를 열렬히 사랑하고 있음을 자각하게 되는 어떤 에피소드에 의해 동이는 후궁으로 들어오게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숙종이 동이를 사랑하고 있음을 자각하게 되는 계기는 과연 무엇일까요?


  이미 여러번 그것은 암시되어 졌다?  

아마도 답은 이미 나와있는 것 같습니다. 동이에서도 숙종이 등장한 초반부터 이미 여러번 보여진 적이 있죠. 바로 그것은 숙종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동이의 해금소리인데요. 5화에서 동이가 켜는 해금소리를 들은 숙종은 그것이 누군지 알아보게 하고 결국 알아내지 못하게 되죠. 그리고 후에 9화에서 다시 한번 그 해금소리를 듣지만 아주 잠깐이라 잘못 들었나 착각을 하고 다시 지나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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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숙종은 동이의 해금소리를 들었을 때 재입궐하는 장옥정이 앞으로 권모술수가 난무한 궁궐 내 남인의 지지기반이 되면서 본의 아니게 겪게 될 고초들을 걱정하며, 그 해금소리를 들려주며 마음의 위로라도 해주기 위해 그 소리에 주목했었습니다. 그리고 숙종은 그 곡조가 성심에 매우 흡족했다고 하죠.

하지만 그것은 바꾸어 말하면, 당파간 치열한 경쟁 속에서 왕권 확립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숙종 자신에게 마음의 위로가 되는 해금소리였다고 볼 수 있는데요. 숙종 자신이 그 해금소리로 인해 마음의 위로가 되었기에, 장옥정이 재입궐하여 당파간 경쟁 속에서 이래저래 채이게 될 것을 염려하여 그 해금소리를 들려주려 한 것이죠.

그렇게 동이는 숙종에게 마음의 위로를 줄 수 있는 안식처 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고 예상해 볼 수 있는데요. 장옥정처럼 남인을 대표하여 당파간 균형을 이루기 위해 이용하는 것도 아니고, 정치 세력의 기반이 없기에 숙종은 동이에게 안심할 수 있고 더욱 기대고 위로받을 수 있는 존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숙종이 동이를 보면 재밌고 문제많은 신기한 아이로 생각하고, 이리저리 날뛰지만 웬지 걱정되고 도와주어야 될 것만 같은 존재인데요. 점점 동이와 엮이게 되고 숙종 자신도 모르게 동이로 인해 미소짓게 되는 상황들이 발생하면서 숙종의 맘 속에 동이가 자리잡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 가운데 인현왕후를 폐위하여 괴로워하는 숙종이, 폐출당한 인현왕후를 기리며 해금을 켜고 있는 동이를 발견하고 비로서 그 해금소리의 주인이 동이었음을 알게 되겠지요. 그리고 그것은 숙종에게 동이가 마음의 위로를 주는 안식처로 인식되면서, 그간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잡은 동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깨닫게 되구요.

12회에서도 궁녀로 들어가는 동이에게 황주식이 해금을 선물로 주게 되는데요. 그렇게 궁녀로서 궁에 들어가는 동이는 해금을 가져감에 따라, 한번씩 외로울 때면 해금을 연주하며 동이는 또 숙종을 유혹(?)하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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