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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 최악의 제작진, 누구를 위한 공연이었나?

Submitted by skagns on 2011.10.24 06:20 10 Comments


이번 나는 가수다의 8라운드 2차 경연은 대한민국과 호주의 수교 50주년을 맞아 호주 정부의 초청으로 호주 멜버른 아트센터에 위치한 시드니 마이어 뮤직볼에서 2100명의 대규모 청중평가단과 함께 진행이 되었습니다.

이번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1부에서는 김경호, 자우림, 인순이, 바비킴, 장혜진, 윤민수, 조규찬이 8라운드 2차 경연을 펼치고, 2부에서는 나가수의 원년멤버 및 탈락자인 이소라, YB, 박정현, 김범수, 김연우, 김조한, JK 김동욱이 무대에 올라 깜짝 경연을 펼쳤는데요. 이번주에는 그 1부가 방송이 되었고, 다음주에는 2부가 방송되게 됩니다.

이번 나가수의 호주 공연에서 보여준 경연 무대 역시 정말 좋았는데요. 저는 특히나 개인적으로 김경호의 '암연'과 자우림의 '라구요', 조규찬의 '이별이란 없는 거야'가 참 좋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음원 역시 방송 이후 김경호와 자우림, 조규찬이 모두 상위권에 오르며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특히나 조규찬의 노래는 음원으로 들으면 참 좋은데 그의 경연에서의 탈락은 나가수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만 같아 참 씁쓸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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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번 나는 가수다 호주 공연은 애시당초 그 기대감에 비해 공연 이후 상당한 잡음을 야기하고 있는데요. 이번 나는 가수다 호주 공연에서 가수들은 각자가 모두 최고의 멋진 무대를 보여주었지만, 제작진이 보여준 기획과 운영은 최악이었던 것 같습니다.


  호주 공연, 과연 누구를 위한 공연이었나?  

나는 가수다가 호주 멜버른에서 공연을 한다는 소식에 호주 내 한국 교민 사회의 기대감은 대단했다고 하는데요. 인터넷 속도가 한국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나가수는 방송된 다음날이면 꼭 인터넷을 통해 방송을 시청할 정도로 호주 교민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방송 중에 하나였다고 합니다.

게다가 이번 나가수 공연은 호주 안에서도 시드니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국 가수들의 방문이 적은 멜버른에서 이루어져, 멜버른 내 교민들은 한국 가수들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들뜬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청중평가단을 선정하는 과정에 있어 나가수 공연의 주인이어야 할 교민들이 소외되면서 호주 공연의 의미를 퇴색시켜버렸는데요.

나가수 호주 공연은 9월 공지 때부터 사연 신청을 통한 교민들의 방청 신청을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회원가입 절차에 주민등록번호를 적도록 되어 있어 호주 영주권자와 시민권자들은 신청 자체가 불가능했다고 하는데요. 또한 대부분의 입장권 역시 한인회를 통해 배포가 됨으로써 교민들에게 공정하게 기회가 주어지기 보다는 한인회 사이에서 표 나눠먹기가 이루어지고, 심지어는 공짜표를 가지고 한장에 50만원에서 110만원까지 암표 거래가 돌기도 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MBC는 1만 3000여명까지 수용이 가능한 시드니 마이어 뮤직볼 공연장을 1억 5천만원의 보험료를 아끼기 위해 지붕으로 덮고 주변을 바리게이트로 막아 관객 규모를 6분의 1인 2100석으로 축소했다고 하는데요. 덕분에 야외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티켓 소지자가 아닌 사람은 공연을 전혀 볼 수 없도록 막아버렸다고 합니다.


게다가 더욱 어이가 없는 것은 그렇게 줄인 2100석에서 절반에 가까운 1000여석을 국내 8개 여행사와 연계한 관광 상품으로 판매를 했다는 것인데요. 180만 ~ 190만원 선에서 판매된 이 상품은 과연 이번 호주 공연이 대한민국과 호주의 50주년 수교 기념으로 호주에 거주하는 교민들을 위한 것이었는지, 호주관광객 유치를 위한 목적이었는지 공연의 의미를 헷갈리게 만듭니다.

사실 이번 호주 공연의 8라운드 2차 경연에서 가장 기대를 했던 것은 윤민수의 아리랑이었는데요. 과연 이 아리랑이 어떻게 편곡이 되어 교민들 사이에서 애국심을 자극하고 고향을 떠올리게 만들어 감동을 주게 될까 상당히 기대감을 가지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경연 순서 역시 운좋게도(?) 7번째에 자리함으로써 그 선곡만으로도 충분히 교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요.


하지만 그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반 이상이 관광객으로 채워진 공연장에서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는데요. 게다가 윤민수는 노래를 하며 교민, 고국 등을 거론했다가 오히려 나가수의 이런 운영에 불만을 품고 있던 교민들에게 "교민, 고국, 고향을 생각한다면 관광객 위주의 행사를 하면 안되는 것 아닌가?"라는 빈축을 샀다고 합니다.

그렇게 교민들을 위해 준비한 가수들의 선곡이 오히려 반감을 일으킬만큼, 제작진의 이번 호주 공연의 기획은 호주관광객 유치를 위해 가수들을 이용했다는 의구심을 가지게 만드는데요. 만약 100% 교민들로 구성된 청중평가단이었다면 이번 경연의 결과는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미흡했던 야외 공연 준비  

이번 나가수의 호주 공연은 그런 기획뿐만 아니라 운영적인 부분에서까지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바비킴은 경연 도중에 마이크가 꺼지는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하여 뻘줌하게 다시 재공연을 하기도 하고, 자우림은 인이어가 나오지 않아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도 없는 상황에서 감각에 의지한 채 노래를 부르기도 하였습니다.


바비킴은 오히려 그런 상황을 청중평가단이 안타까워하며 더욱 호응을 해주어 함께 즐김에 따라 인순이에 이어 2위를 하는 좋은 결과를 낳기도 했지만, 자우림의 경우 피해자라고 볼 수 있는데요. 자우림이 더욱 자신감있게 무대를 즐기며 불렀다면 그 결과는 어땠을까 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남기도 하지만, 그래도 인이어가 들리지 않는 상황에서도 동요하지 않고 끝까지 경연을 마친 자우림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이번 나는 가수다 호주 공연은 교민들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경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 가수들의 노래는 정말 좋았는데요. 하지만 그 이면에 제작진이 보여준 최악의 기획과 운영 때문에 그 의미가 빛바랜 이번 호주 공연은 참 안타깝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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