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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계층 돌보는 지역아동센터가 소외받는 아이러니

Submitted by skagns on 2011.12.14 06:20 6 Comments


2011년의 한해도 이제 얼마 남지 않고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면서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습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길거리를 지날 때면 들려오는 캐롤 소리와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볼 때면 나와는 상관없는(?) 외로운 크리스마스임에도 불구하고 왠지모를 설레임을 느끼곤 하는데요.


그리고 구세군 자선냄비를 통해 모금활동을 하며 들려오는 딸랑딸랑 종소리를 들을 때면, 그동안 바쁘고 여유가 없다는 핑계로 꽁꽁 닫혀 있던 주머니가 슬그머니 열리는 기적(?)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렇게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날씨가 점점 추워질수록 비록 몸은 움츠러들어도, 마음만은 따뜻하게 녹아내리면서 어려운 이웃들이 생각이 나는 것은 비단 저 뿐만은 아닐텐데요. 취약계층의 아동들이나 독거노인 등을 생각하면 이번 겨울은 또 얼마나 추울까 하는 마음에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우연히 지역아동센터를 찾아보다가 참 안타까운 현실에 대한 기사를 접할 수 있었는데요. 지역아동센터에서 소외계층의 아이들을 돌보고 가르치는 교사의 한달 급여가 91만원 밖에 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교사 뿐만 아니라 센터장 역시 불과 3만원 차이인 94만원 밖에 되지 않았는데요. 대부분이 아이들을 좋아하고 돕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에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서 일을 시작하지만, 지역아동센터 교사에겐 인내와 희생만 요구할 뿐 직업인으로서 앞날이 밝지 않아 생활고에 힘든 상황이라고 합니다.



지역아동센터는 저소득층과 한부모, 조손 가정 등 사회적 소외계층 아이들을 돌보는 곳이어서, 상처받기 쉬운 아이들이라 한명 한명을 대할 때마다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일반적으로 지역아동센터 교사들은 오후에 초등학생들의 숙제를 챙겨주고, 학업과 그림 그리기, 국악 연주, 한자와 장구, 태권도와 배드민턴 등을 가르치며, 저녁에는 자원 봉사자들과 함께 중고교생의 공부도 봐주는 등 하루 9-10시간 이상을 일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소외계층 아이들을 돌보는 지역아동센터 교사들은 낮은 임금 수준으로 희생만을 강요받다 보니 생활고라는 현실에 부딪히며 일을 그만두게 되는데요. 실제로 지역아동센터 교사들의 평균 근무기간은 1년 9개월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지역아동센터의 임금 수준이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는 것은 지역아동센터가 수익사업을 하는 단체가 아니라서, 보건복지부에서 나오는 월 350만원 수준에 불과한 지역아동센터 지원금으로만 운영이 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지원금 350만원으로 지역아동센터를 운영비와 센터장과 교사들의 임금을 모두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죠.

월 350만원으로 지역아동센터가 운영된다는 사실도 놀라웠는데 지역아동센터를 검색하다가 더 황당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지역아동센터 설치 기준 및 지원 절차에 대한 질문에 보건복지부에서 직접 답변을 한 내용이었는데요.

 
"특히, 월세 등 시설 임차료에 대한 지원이 없으므로 월세 시설인 경우 향후 60개월이상 월세를 지급할 수 있는 재정계획이 있어야 합니다."

"신고설치 후 운영비 지급까지 상당기간(최소24개월 정도 소요)을 자부담으로 운영하여야 합니다."

단순히 허가가 까다로운 것이라면 당연히 이해가 가지만, 위와 같은 내용은 육성하지는 못할 망정 돈없으면 하지마라는 것과 다름이 없는데요. 60개월(5년) 이상의 월세와 최소 24개월(2년) 이상의 운영비를 가지고 허가를 받아야 하고, 그 이후부터는 겨우 지원금을 받기 시작해서 월 350만원으로 운영비에서부터 임금까지 모든 것을 다 해결해야 한다니 참 안타까운 것 같습니다.

비록 아직 정부에서 재정적인 지원이 많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는 있지만, 다행히 지역아동센터는 법정 후원 기관으로써 누구나 후원을 할 수 있고, 세금 공제도 100% 가능한데요. 보다 많은 기업들이 이러한 지역아동센터에도 관심을 가지고 직접 후원을 하면서, 취약계층의 아이들과 지역아동센터 교사들의 버거운 희망찾기를 조금이나마 도와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소외계층 아동들을 돌보는 지역아동센터가 소외를 받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는 아이들 역시 더욱 위축이 되어버릴 수 있다는 것인데요. 재정적인 부분이야 정부 지원이나 기업의 후원을 통해 기대를 해본다고 해도, 가장 중요한 아이들의 마음을 열고 바르게 밝게 자라날 수 있게 만드는 것은 바로 우리들이 그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과 그 아이들을 향한 조그마한 관심입니다.

이번 겨울에는 가까운 곳에 있는 우리 지역아동센터의 소외계층 아동들을 위해 따뜻한 산타의 양말을 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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