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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에 불고 있는 고양이(캣) 열풍

Submitted by skagns on 2009. 12. 7. 06:17

수많은 걸그룹들이 나오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올 한해는 걸그룹 전쟁이라는 말까지도 나올 정도였습니다. 그런 걸그룹 전쟁 이후 각자 휴식기를 가지면서 다음 앨범 준비 및 그간 인기를 바탕으로 CF, 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걸그룹들 사이에 요즘 눈에 띄는 것이 있는데요. 바로 고양이 열풍이 불고 있다는 것입니다. 소녀시대, F(x), 티아라, 카라까지 걸그룹을 대표하는 그들이 고양이 춤, 의상 등을 통해서 고양이가 대세라는 듯이 유행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그럼 먼저 그들의 고양이 컨셉들을 확인해 볼까요?


  초콜릿 러브 - 소녀시대와 F(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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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고양이 컨셉을 보여준 것은 소녀시대와 F(x)입니다. 모 핸드폰 광고에서 초콜릿 러브라는 노래를 소녀시대와 F(x)가 각자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버전으로 바꾸어 두가지 뮤직비디오를 통해서 선보였었죠. 소녀시대는 특유의 순수함과 발랄함을 뮤지컬 버전의 귀여운 고양이 춤으로, F(x)는 랩을 넣어 댄스버전의 섹시한 고양이 춤으로 나오면서 한동안 상당히 이슈가 된 적이 있습니다. 고양이춤이 실시간 검색어에도 노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고양이춤을 따라하기도 하였죠.


  카라캣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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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모 게임 사이트에서 카라를 모델로 하여 카라캣이라는 이름으로 광고를 시작했습니다. 고양이 의상을 입은 카라의 모습이 공개되면서 상당한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귀엽고 순수해보이는 이미지의 카라가 일본의 19금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키는 너무 섹시한 모습에 카라의 이미지가 나빠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습니다.  


  Bo peep Bo peep - 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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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소녀시대, F(x), 카라의 경우 CF의 모습에서 고양이의 컨셉을 보여주었다면, 티아라의 경우 이번 컴백 타이틀곡 Bo peep Bo peep의 컨셉을 고양이로 잡고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고양이 춤에 고양이 의상까지 그리고 뮤직비디오에서는 고양이가 실제 등장까지 하는데요. 그런 그녀들의 파격적인 모습에 상당한 이슈가 되고 시선 끌기에 성공한 듯해 보입니다.


  왜 여우가 아니라 고양이일까?  

여자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동물은 여우입니다. 그런데 요즘 걸그룹들을 보면 모두 고양이 컨셉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왜 하필 여우가 아닌 고양이일까요?

걸그룹들이 항상 이미지 및 컨셉을 잡는데 있어 가장 난감한 것은 바로 여성스러움을 어떻게 어필을 하느냐는 것입니다. 섹시함으로 어필할 것인지, 귀여움으로 어필할 것인지를 정해야하는데요. 노골적인 섹시 이미지로 갈 경우 아이돌 이미지에 더 안 좋게 작용할 수 있죠. 그래서 보통 데뷔 초기에는 순수함, 귀여움 등으로 컨셉을 잡다가 점점 지겨워질 때츰 성숙함이라는 이름으로 섹시 이미지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고양이 컨셉의 경우 그런 섹시함과 귀여움, 도도함, 새침함 등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습니다. 고양이 역시 여우와 마찬가지로 여성을 대표하는 동물이고, 뮤지컬 캣츠, 만화 등에서 캣우먼으로 보여지기도 하면서 섹시한 모습으로 표현되어지고 있죠. 그리고 여우의 경우 여우짓을 한다 등으로 안좋은 의미로도 쓰이는 반면 고양이는 애교스럽고 귀여운 이미지가 강한 편이구요.

그렇기 때문에 고양이 컨셉은 걸그룹으로 하여금 여러가지 모습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끌리는 컨셉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너무 노골적인 모습은 오히려 섹시함이 도가 지나쳐 일본의 야한 코스프레, 애니메이션과 같은 모습으로 비추어질 수도 있겠죠. 카라가 그런 부분에서 논란이 되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것이구요.

하지만 이번 티아라는 그런 것을 감안하고 그런 부분을 이용하면서 홍보 역시 효율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의상에서부터 머리에는 고양이 귀 머리띠를, 손에는 고양이 발바닥 장갑을 끼고 엉덩이에는 고양이 꼬리를 연상하게 하는 방울을 달고 있는데요. 그런 모습들과 함께 고양이 춤을 귀엽게 추면서 섹시하면서도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뮤직비디오도 19금의 섹시버전과 귀여운 버전으로 두가지를 만들어 공개하면서 19금의 섹시버전으로 이슈는 이슈대로 끌고 자신들의 다양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면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아마도 방송 무대에서는 신인 아이돌로써 이미지도 잘 맞고 상대적으로 거부감이 덜한 귀여운 버전을 주로 보여주면서 활동을 하게 되겠지요. 자신들도 섹시할 수 있다는 것은 충분히 보여주었기 때문에 성공적인 홍보 전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지켜워질 때쯤이면 섹시 버전으로 한번씩 바꾸어가며 보여줄 수도 있는 것이구요.

이렇듯 걸그룹에 보여지고 있는 고양이 컨셉들이 아직까지는 과다 경쟁에 따른 부작용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이기 보다는, 그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효율적인 컨셉으로 작용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걸그룹들의 그런 모습들을 보면 저는 이상하게도 와~ 섹시하다 싶다가도 씁쓸~ 하고, 와~ 귀엽다 싶다가도 찝찝~ 하네요. 암튼 언제나 컨셉을 정함에 있어 신선한 것은 좋지만 노골적이고 자극적인 모습만을 추구해서는 이슈는 끌수 있을지언정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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