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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장희빈 원래 그녀도 착했다

Submitted by skagns on 2010. 4. 20.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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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드라마 동이를 보면서 주인공인 동이, 역사 속에서 잘 그려지지 않았던 숙빈최씨의 모습도 기대가 되기는 하지만, 무엇보다도 기대가 되는 것은 바로 장희빈입니다. 물론 단아하고 지적으로 보이면서도 악녀의 이미지를 실감나고 독하게 연기하는 이소연이 장희빈을 연기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기존에 그려지던 장희빈의 모습과 다른 모습으로 그려지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기존의 장희빈은 다소 억척스럽고 기회를 잡으면 놓치지 않는 기민함과 영악함이 돋보이는 캐릭터였습니다. 질투도 심했으며 남인을 대표하면서 권력욕도 상당한 것으로 그려지기도 했죠. 그런데 동이에서 그려지는 장희빈은 아직 희빈에 오르지 않은 숙원 시절이긴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품위가 있고 단아하며 지적이고 곧은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지금의 모습만으로 볼 때는 기존의 악녀에 비견되던 장희빈의 모습, 갖은 권모술수를 쓰고 악랄하기 그지없는 모습은 도저히 생각할 수 없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동이 8화에서 장옥정은 숙종과 바둑을 두며 환격수를 통하여 남인의 등용을 제안하는 영특함이 보여졌다면, 이번 동이 9화에서는 자신 때문에 곤욕을 치르는 동이를 구하기 위해 자진해서 감찰부에 출두하는 곧은 모습이 보여졌는데요. 오태석과 오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장옥정은 후궁 간택에 있어 자신에게 해가 되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노비에 지나지 않는 동이를 구해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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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옥정의 이런 곧음은 사실 동이 3화를 통해서 보여진 적이 있는데요. 김환이 오태석의 부름으로 장옥정과 첫대면을 하면서 천을귀인의 상임을 알아보고 장옥정에게 조언을 해주는 장면에서 잘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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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이, 품위있고 지적인 장희빈 기대된다

그 때 김환은 모든 것을 다 가지고 모든 것을 손에 쥐고 있는 장옥정은 그림자, 아무것도 가지지 못하고 모든 것을 빼앗긴채 시작하는 동이가 빛이라고 하는데요. 그 빛이 고된 역경을 딪고 올라오게 되면 장옥정은 결코 그 빛을 넘지 못 한다며, 할 수 있다면 정당하게 맞서지 말고 술수를 쓰라고 충고를 합니다. 하지만 그 때도 김환은 장옥정을 평가함에 있어 "아마도 항아님은 정당하게 맞서려 할테지만"이라고 얘기하고 있고, 장옥정 역시 김환에게 도사가 어떻게 정당함이 아닌 술수를 쓰라고 하냐며 반문하는 장면이 그려지기도 했죠.

그렇게 김환이 장옥정을 평가했던 대로 장옥정은 동이를 내치고 자신의 안위를 걱정하기 보다는, 정당하게 맞서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그 죄값을 치루려 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모든 일을 정당하게 맞서려고 하고 곧은 성격의 장옥정이 왜 희대의 요부로 변모하게 될까요? 이 부분은 앞서 포스팅을 통해서 숙빈최씨와 장희빈의 최후가 다른 이유가 바로 욕심 때문이라고 짚어본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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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이, 장희빈과 숙빈최씨 최후가 다른 이유

그렇게 장옥정이 천민의 출신으로 숙종에 눈에 띄어 숙원에 오르고, 아들 균을 낳아 희빈에 오르게 되죠. 그리고 기사환국으로 인현왕후가 폐위되고 왕비의 자리까지 오르게 되지만, 이후 갑술환국으로 인현왕후가 다시 궁으로 돌아오고 희빈의 자리로 강등됩니다. 얼마 못가 인현왕후가 죽는데, 장희빈이 취선당 서쪽에 신당을 꾸미고 인현왕후가 죽기를 저주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장희빈은 최후를 맞이하게 되죠.

가진 자 일수록 더욱 가지는 것에 욕심을 내게 되고, 그 가진 것을 유지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기 마련입니다. 장희빈 역시 조선 역사상 궁녀로서 그 누구도 꿈꾸지 못했던 왕비의 자리에 올랐을뿐만 아니라, 왕자 균을 지키고 왕의 자리에 올려야 했죠. 또한 남인을 대표하면서 세력을 가지고 있다보니 물러설 수도 없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자신 역시 어머니 윤씨가 남인 세력 조사석과 간음하여 태어난 자식이라는 루머에 시달리기도 했고, 기록에 따르면 숙종의 총애를 시기한 인현왕후가 장희빈을 불러 매질했다는 내용도 나오는 것으로 보아 결코 장희빈의 궁궐 생활은 녹록치 않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켜야 할 것들과 욕심들이 커져가는 가운데, 상대방은 갖은 권모술수로 자신을 해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보니 장희빈 역시 그 보다 더 독해져서 자신을 지킬 수 밖에 없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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