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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언니에서 유리구두는 무엇일까?

Submitted by skagns on 2010. 5. 6.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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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언니는 신데렐라 원작을 모티브로 현대판으로 또 신데렐라 언니의 시각으로 재구성하여 보여주고 있는데요. 그렇기에 신데렐라 원작의 포인트가 되었던 것들이 신데렐라 언니에서는 어떤 것을 의미하고 있는지 비교해보는 것도 신데렐라 언니를 보는데 있어 또 다른 재미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럼 신데렐라 원작에서의 포인트는 과연 무엇일까요?


  신데렐라 언니에서의 유리구두는 무엇일까?  

아마도 신데렐라 이야기하면 누구나 왕자님이 신데렐라를 찾을 때 사용한 유리구두를 생각하고, 그것이 바로 포인트라고 볼 수 있는데요. 역시 신데렐라 언니에서도 이런 신데렐라 원작의 포인트를 스토리 속에 담아두고 있습니다.

원작에서의 유리구두는 신데렐라 언니에서 대성의 용서라고 볼 수 있는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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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훈은 대성이 자신 때문에 죽었다는 죄책감 속에서 은조를 사랑하는 맘도 포기하고 대신 대성이 되어 은조와 효선을 보살피려 하고 이에 은조는 자신은 괜찮으니 효선을 지켜달라고 합니다. 은조도 기훈도 효선을 따뜻하게 해주면 대성의 용서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죠.

그렇게 원작 신데렐라에서 왕자가 유리구두를 가지고 신데렐라를 찾아 다니는 것처럼, 기훈도 대성의 용서를 받으려 은조를 사랑하는 맘을 접고 효선을 보살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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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조야. 은조야. 정말로 나는 이젠 너한테 못가. 못가게 됐어. 갈수가 없게 됐어. 갈수가 없게 됐는데 근데 너만 허락해주면 난 내가 너희들 너희들한테 매일 삼천번씩 절하는 맘으로 보살필께. 아저씨처럼. 아저씨 대신."

"나한테 와달라고 한 적 없어. 오라고 한 적 없기 때문에 왜 못오겠다는 건지 안 물을거야. 왜 그 분 대신 그 분 역할을 하려는 건지 이해할 수 없지만, 안 물을거야. 그래. 그렇게 해줘. 난 됐구, 효선이 한테 말야. 어쩜 그리 틈이 많은지. 날 물어뜯었다가두 날 금새 안아달래. 강아지같이. 신경질 나 죽겠어. 정말 진심으로 하나도 이쁘지 않지만, 내가 걜 따뜻하게 해주면 나 조금은 용서받을 수 있을 거 같아서. 가능하다면 그렇게 해보려고 해. 나 정말 용서 받고 싶거든."

'그래. 나도 그래.'

'해서 내 나쁜 기집애는 저와 나를 위해서 마지막으로 울었다. 나도 그랬다. 내 나쁜 기집애 때문에 마지막으로 울었다.'



  신데렐라 언니에서의 마법과 그 마법이 풀리는 12시 자정은?  

그렇다면 신데렐라가 왕자님이 주최한 무도회에 갈 때 걸린 마법과 그 마법이 풀리는 12시 자정은 신데렐라 언니에서 과연 무엇일까요?

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효선에게 걸린 마법은 은조와 기훈의 오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또 그런 오해 속에서 효선을 동생으로 인정한 은조가 효선이 좋아하는 남자인 기훈을 멀리하려는 마음이라고 생각했었지요. 그런 마법이 풀리는 12시 자정은 은조와 기훈의 오해가 생긴 결정적인 이유인 효선이 숨긴 편지가 되구요.

하지만 의외로 그것은 금방 밝혀지고, 은조가 효선을 생각하는 마음이 그들의 오해가 풀린 것에 비해 휠씬 더 크더라구요. 어쩜 그들의 오해가 풀린 것은 은조일 뿐, 아직 기훈은 은조가 편지를 못 받았고 자신이 떠났을 때 미친듯이 찾아다니며 은조야만을 부르며 울었다는 것을 모르고 있으니 유효한지도 모르겠군요.

암튼 여기에서 다시 한번 효선에게 마법이 걸리게 됩니다. 앞서 생각했던 그 마법은 단지 무도회 첫째날 걸린 마법일 뿐이었다는 듯이 말이죠.

그것은 바로 대성의 죽음에 따른 죄책감입니다. 기훈에 의해 대성이 죽었다는 죄책감 속에서 그리고 대성이 죽어가는 그 순간까지도 이기적으로 생각했던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서, 기훈은 이기적으로 은조에 대한 사랑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대성의 죽음으로 남겨진 두 딸, 은조와 효선을 대성을 대신하여 보살피려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렇게 기훈과 은조는 효선을 보살피기 위해 서로의 맘을 접어두게 되고, 마지막으로 자신들의 사랑을 위해 울게 됩니다. 그렇게 흘러내리는 눈물처럼 그들의 사랑이 흘러가 버리는 것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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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번에 12시 자정은 생각보다 빨리 오더군요. 효선이 강숙의 마음을 모두 다 알고도 자신이 사랑하기 때문에 상관없다는 말에, 자신을 버리지 말아달라는 효선의 말에, 은조는 대성과 너무도 똑같은 효선을 보고 충격받게 됩니다. 그들의 큰 사랑 앞에서 자꾸만 죄를 짓게 되는 것을 견딜 수 없는 은조는 강숙을 찾아가 대성과 효선은 이미 강숙의 그런 거짓된 맘을 모두 알고 있으니 제발 효선을 이뻐해주라고 얘기하지만, 강숙은 그런 대성의 마음, 효선의 맘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그런 강숙을 보고 은조는 여기에 있는 것은 죄악이라며 이 집을 나가자고 하지만, 오히려 강숙은 대성의 유산을 받게되기 전까지 아무말하지 말고 정신차리라고 다그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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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조는 도저히 구제불능인 강숙을 보면서 대성의 용서를 받으려 했던 것이 불가능함에 좌절하게 되고, 그 충격으로 은조는 얼이 빠져 울면서 강숙의 방을 나오게 됩니다. 마침 나와 있던 기훈이 그런 은조를 발견하고 놀라면서 무슨 일이냐며 물어보는데요. 은조는 울면서 기훈을 붙잡고 자신을 데리고 도망쳐 달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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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좀 나 좀 데리고 어디 멀리 도망가주면 안돼? 용서 같은 거 못 받아도 좋아. 아니, 용서 절대 못 받아. 그러니까 도망치자. 나랑 같이 도망쳐줘. 도망치자구.

그렇게 은조와 기훈 사이에 효선을 보살펴야 한다는 마음으로 걸려있던 그 마법이, 은조의 좌절로 기훈을 붙잡고 도망쳐달라고 하게 되면서 자정은 다시 한번 찾아오게 되고 마법은 풀리려 하는 것이죠.

하지만 앞서 걸린 마법에서는 은조가 정신을 차리며 편지를 받았다고 거짓말을 한 것처럼, 이번에는 기훈이 정신을 차리며 은조를 달래고 은조는 하루가 지나면 다시 좌절했던 맘을 추스릴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그냥 둘이 도망가서 잘 살았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되어도 은조와 기훈은 평생 후회하며 죄책감 속에서 살게 되겠지요. 암튼 더이상 은조가 울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참 안타까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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