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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아쉬운 f(x), 이것도 전략일까?

Submitted by skagns on 2010. 5. 10.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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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x)가 첫번째 미니앨범 NU ABO를 통해서 컴백을 했는데요. 그런 f(x)를 보면 20%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2%가 아닌 20% 아쉽다고 생각이 든 이유는 너무 앞서간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인데요. NU ABO를 들어보면 참 독특하고 신선하다는 생각은 들지만 대중적인 노래라고는 생각이 되지 않습니다.

소녀시대가 전세대를 아우르며 인기를 받고 삼촌팬들을 대상으로 탄탄한 팬층을 구성하고 있고 있다면, f(x)는 10대의 취향과 스타일에 맞추어 타켓을 너무 한정시킨 듯한 느낌마저 받는데요. 아시아 팝 댄스그룹을 내세우며 데뷔를 했지만, 먼저 국내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지 않는 이상 차세대 아시아 핫 아이콘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내에서 입지를 탄탄하게 구축하기 위해서는 좀 더 대중적이 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기존 라차타(LA chA TA)와 Chu~♡도 대중적이라기 보다는 독특하고 생소하긴 했지만, f(x)의 가능성을 보여주기엔 충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NU ABO의 경우에는 변신, 성장 등의 키워드로 유행을 선도하고자 하는 욕심에서 신조어까지 만들어가며 주입시키는 등 너무 앞서가버린 듯 한데요. 리듬은 충분히 중독성이 있기는 하지만, 타켓인 10대 마저도 가사에 대해서는 생뚱맞아 할 정도로 괴리감을 주고 있습니다.

‘NU 예삐오(NU ABO)’는 새롭다는 뜻의 영어 NEW와 비슷한 발음의 ‘NU’에 혈액형을 가리키는 ‘ABO’를 합성해 소리나는대로 발음한 신조어로, 강한 자기세계와 독특한 관점, 성격, 취향을 가진 새로운 세대의 등장을 마치 존재하지 않는 새 혈액형의 출현에 빗대어 표현한 것. 가사 역시 사랑하는 방법도 기존 공식이 아닌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길 원하는, 자기실현의 욕구가 강한 ‘NU 예삐오(NU ABO)’들의 이야기를 담아 재미를 더했다.
<NU ABO 앨범 소개 중 발췌>

f(x)를 보면 비주얼적인 측면이나 실력, 캐릭터까지 참 기대감을 가지게 했는데요. 루나와 크리스탈도 가창력이 좋은 편이고, 엠버의 랩 역시 걸그룹 사이에서 뛰어납니다. 중성적인 매력을 앞세운 엠버와 루나의 털털함을 통해 10대 여자팬층까지 흡수할 수 있고, 크리스탈, 빅토리아의 비주얼, 설리의 깜찍함까지 더해서 비주얼적인 측면과 캐릭터적인 측면까지도 받쳐주면서 참 돋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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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아역 연기자 출신의 설리를 통해 소녀시대에서 윤아가 드라마 출연을 통해 인지도를 쌓은 것처럼 다양한 활동을 하며 인기를 구축할 수 있고, 빅토리아와 엠버를 통해 중국 시장까지도 진출함에 있어 유리한 측면도 많죠.

그렇게 첨에 f(x)가 나왔을 때는 SM에서 또 대단한 그룹 하나 데뷔시켰구나 싶었는데, 노래를 보면 참 아쉬운 것이 많습니다. 그런데 SM 소속 연예인들을 보면 항상 데뷔 초기에는 대중적인 노래는 주지 않고, 그룹 컨셉 구축과 함께 매니아적인 팬덤 구축에 더 공을 들이는 모습인데요. 그렇게 장기적으로 보고 가수를 키운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SM에는 상대적으로 다른 소속사들에 비해 트렌드를 선도하는 유명한 작곡가가 없는 것도 그 이유가 될 수 있겠죠. 하지만 현재 f(x)를 보면 역시 개성있는 컨셉과 확실한 타켓층을 노리는 전략으로 타켓층에서만큼은 확실한 팬덤을 구축하는 단계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해보입니다. 그렇게 확실한 팬덤을 구축하고 체계적인 활동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지면, 차후 대중적인 노래로 한번 꽝 터트리면 탄탄한 팬덤을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인기를 유지할 수 있겠지요.

비와 이효리만 보더라도 그 영향력은 대단하지만, 가난한 팬덤으로 인해 2PM이 컴백하자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 봐도 음반을 사주고 선호도를 높일 수 있는 팬덤을 가지고 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f(x) 역시 당장 1위 하는 것에 목매지 않고, 10대의 취향과 개성, 유행을 선도하는 컨셉으로 차별화하며 10대 층을 타켓으로 확실한 팬덤을 구축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더 나을 수도 있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f(x)는 당장 지금보다는 앞으로가 참 기대되는 걸그룹인 것 같습니다. 점점 f(x)만의 영역과 팬층을 구축해나가며 나중에 부족한 20%인 대중적인 노래가 뒷바침되어 줄 때, f(x)가 가질 그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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