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 니콜, 리얼은 득보다 실이다

2009년 카라는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그동안의 설움을 떨쳐내며 소녀시대, 브라운 아이드걸스 등과 함께 걸그룹 탑시드를 형성하고 있는데요. 공중파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서 1위는 물론, 예능이면 예능, CF면 CF 정말 엄청난 인기 속에서 다양한 활동으로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카라는 그동안 한승연의 고군분투 속에서 카라를 알리고 유지시켜오다가, 니콜, 구하라, 박규리, 강지영 각자 멤버 하나하나가 예능을 통해서 고루 인기를 얻게 된 것이, 카라라는 그룹의 인지도를 상승시키면서 지금과 같은 인기를 얻게 된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중에 니콜은 스타골든벨의 눈높이를 맞춰요 시즌 2를 고정출연을 하면서 대중들에게 엉뚱함과 귀여움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는데요. 니콜의 물개 박수, 기발한 단어 설명, 깜찍한 상황극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니콜을 주목하고 카라에서 한승연 말고도 니콜도 있음을 알리게 된 계기가 되었죠.

이미지 출처 : 도키 블로그

그렇게 니콜이 많이 알려지고 인기를 받고 있다가 두번째 정규앨범인 'Revolution'의 미스터를 통해서 큰 인기를 끌었던 엉덩이춤 중에 니콜의 엉덩이춤이 가장 섹시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카라 내에서도 한승연, 구하라 못지 않은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게 됩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유쾌한 니콜의 수의학 개론'이라는 케이블 방송을 통해서 건국대학교 수의학과 단기교육생으로 입학하여 리얼리티를 통해서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니콜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니콜의 케이블 방송 출연이 득보다는 실이 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니콜의 방송 출연 이후 안티팬들이 급증하며 니콜의 이미지가 많이 나빠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안티팬들이 남긴 악플들을 보게 되면 대부분 "니콜이 변했다.", "니콜이 남자 밝힌다.", "남의 눈 의식 많이 하고 이쁜 척 한다.", "연예인이란 이유로 너무 특혜받는다." 등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의 특성상 건국대학교 수의학과에 실제로 단기교육생으로 입학하여 그 과정을 카메라에 담아 방영이 됨으로써 리얼리티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데요. 사람들은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니콜을 카라의 니콜보다는 건국대 학생 니콜로 대입하여 보여지는 행동들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다른 사람들은 비싼 등록금 내고 수업받는 건데 니콜은 연예인이 촬영한다는 이유로 너무 성의없고 특혜를 많이 받는다는 것이죠. 또한 스터디 그룹 멤버를 공개적으로 모집해서 뽑는 과정 속에서 니콜이 고르는 모습을 보며, 평소 같으면 연예인이 특별한 대접을 받는 것을 이해하고 당연시 하겠지만 건국대의 같은 학생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그러한 모습들이 좋아보이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니콜의 외국인 성향 역시 상황을 더욱 안 좋게 만드는 작용을 하는데요. 외국인들은 자신의 감정 표현에 꺼리낌이 없고 우리나라 말로 얘기를 할 때 어눌하면서도 수다스러운 경우가 많습니다. 니콜 역시 외국에서 살다와서 그런 모습들이 보여지는데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진지해야할 상황에서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평소대로 수다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며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하고, 감정 표현에 솔직하다보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기에는 감정 기복이 심한 것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또한 그러다보니 어리버리해 보이고 눈치가 부족해 보이기도 하는 것이죠. 예능에서야 그런 모습들이 웃기고 재밌게 느껴지지만 리얼리티에서는 그것이 생뚱맞고 어이없게 느껴지게 됩니다. 얼마전 한 커뮤니티에서 '내 친구라면 좀 피곤할 듯한 여자 연예인들' 중에 니콜이 첫번째로 꼽히고 있는데요. 그 이유가 "나쁜 사람은 아닌데 어리버리하고 눈치도 부족해서 참다 못해 한마디 하면 나만 나쁜 사람이 될 것 같다"는 것입니다. 현재 리얼리티 속에서 보여지는 니콜의 모습에 시청자들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한 예라고 볼 수 있겠죠.

니콜은 일반 건국대 학생들과는 다른 그러한 정서적인 문제점과 요즘 인기 최고의 연예인이라는 두가지 차이점으로 인해 자신이 의도하지 않아도 특혜 아닌 특혜를 받을 수 밖에 없는데요. '기획한 프로그램의 잘못이다. 혹은 보여지는 니콜의 잘못이다' 하기 이전에 저는 이런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출연 자체가 니콜에게는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니콜의 이런 외국인 성향을 일반인들이 공감하면서 이해하기에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궁합이 맞지가 않고, 자신의 인기와 만들어진 이미지 및 주위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너무 일반인들과 같은 눈높이에 맞추어 리얼리티를 구성하고 있다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 인기 절정의 아이돌로써 주위로부터 특혜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니콜의 엉뚱함들이 TV 속 한 모습이 아닌 실제 내 주위에서 보여지는 한 모습으로 여겨짐에 따라 비호감으로 느끼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니콜은 '박재범 사태에 따른 네티즌의 악플'에 대한 토론을 하는 장면에서 "악플이 얼마나 그 연예인에게 큰 상처로 기억되는지 한번쯤 생각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을 한 적이 있는데요. 그런 말을 한 이런 리얼리티 출연으로 안티팬들이 생겨나는 것이 더욱 아이러니하면서 안타깝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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