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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종방연, 주연들 왜 불참했나?

Submitted by skagns on 2009. 12. 24. 06:26

선덕여왕이 종영을 하고 종방연에 대한 기사들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바로 선덕여왕의 주조연급의 배우들이 대다수 종방연에 불참하면서 마치 보이콧 하는듯한 빛바랜 종방연이었다는 것인데요. 기자들이 불참 배우에 대해서 비난하는 기사들을 보도함에 따라 "김남길 좀 떴다고 변했냐", "이요원이 제일 개념있다.", "그래도 종방연인데 다들 참석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 등 그에 따른 찬반론이 네티즌 사이에서 불거지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일단 종방영 문제를 분석하기에 앞서 22일부터 23일 사이 보도된 기사들을 보면 신문사들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이미지나 내용이 거의 흡사함을 볼 수 있는데요. 이는 기자들이 모여 토론을 통해서 직접 기사를 작성했다고 보기는 힘들고 아마도 보도자료를 통해 작성되었을 가능성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아마도 사장도 참가한 종방연에 주연 배우 중 대다수가 불참한데에 따른 괘씸죄를 적용시킨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네요. 이런 기사를 통해 무언가 논란이 될 때는 누군가가 이익을 보거나 원하는 바를 만들어 내기위해 의도한 바가 존재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암튼, 일단 종방연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부터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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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일시 : 12월 22일 저녁 7시 서울 여의도 현대컨벤션센터

참석인원 : MBC 엄기영 사장, 조중현 MBC 드라마국 국장, 이창섭 CP를 비롯한 제작 관계자들과 김영현 박상연 작가, 김근홍 PD 등 제작진, 이요원, 독고영재, 정성모, 류상욱, 이승효, 류담, 남지현, 홍경인, 도이성, 전노민, 강성필, 정호근, 최성조 등

불참인원 : 고현정, 엄태웅, 김남길, 유승호, 정웅인, 김정현, 서영희, 조민기 등과 스텝 다수


종방연에 MBC 엄기영 사장이 직접 참여할만큼 선덕여왕은 거의 7개월 동안 MBC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선덕여왕은 한 때 시청률 40%를 훌쩍 넘다가 미실 죽음 이후로 30% 중반을 유지하며 종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듯 2009년 최고의 인기 드라마 중에 하나로써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선덕여왕이 그 성과를 자축하며 배우와 스텝 및 제작진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자리였던 종방연에서, 주요 배우들이 불참하며 이토록 초라해져버린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열악한 촬영 여건에 따른 불만 및 건강 상의 문제  

선덕여왕은 10회부터 생방송처럼 제작되어 연장까지 해서 마지막 방송인 22일 밤 10시 방송분이 22일 오후 3시까지 촬영을 할 정도로 문제점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밤샘 촬영 뿐만 아니라 추운 날씨에 스텝들과 배우들이 6개월이 넘는 기간동안 촬영현장에서 고생을 하면서 촬영을 해왔다고 합니다. 드라마 후반부로 갈수록 촬영 일정이 지연되고 또한 열악한 촬영 환경 때문에 배우 그리고 엑스트라까지도 불평이 많았다고 전해집니다.

하지만 배우들은 아파도 아픈 내색도 못하고 당장 방영할 분량을 제작하기 위해 연기 투혼을 발휘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50회 가까운 분량을 생방송처럼 촬영이 이루어지면서 아마도 5개월 이상을 쉴 새없이 달려만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 촬영 역시 이요원과 남지현이 함께 22일 새벽까지 경북 문경에서 엔딩씬을 찍고, 나머지 촬영이 오후 3시까지 진행된 뒤 편집 등을 통해 22일 10시에 방영이 된 거라고 하니까 그 긴박함이 얼마나 대단했을지 짐작이 가게 합니다. 또한 원래 마지막 촬영은 20일로 예정이 되어 있었는데 딜레이가 되면서 스케줄이 잡혀있던 배우들 역시 스케줄이 모두 꼬여버렸다고 하구요.

암튼 그렇게 쉬지도 못하고 쫓기듯 달려만 오다보니까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배우들과 스텝들이 힘들어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미 이승효는 신종플루로 고생했다고 전해지고, 김남길 역시 낙마사고, 신종플루 등으로 많이 힘들어했다고 하죠. 김남길은 특히나 마지막 촬영 때 아파서 인터뷰도 못했다고 합니다. 마지막의 비담이 죽는 장면은 3일 동안 촬영 된 것이라고 하는데요. 특히나 저번 주 한파 속에서 야외 촬영씬을 찍으면서 상당히 고생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고현정 역시 촬영 당시 신우신염으로 고생한 바가 있다고 하며, 이요원도 대상포진으로 연장 여부까지 불투명한 채 촬영이 진행되기도 했죠.

그렇게 배우 뿐만 아니라 스텝들 역시 연이은 밤샘 촬영으로 인한 만성피로와 22일 오후까지 진행된 마지막 촬영으로 기진맥진하면서 다수가 종방연에 참가를 못했다고 합니다.


  연장에 따른 이견 충돌  

연장에 따른 이견 충돌 역시 주연 배우들의 불참을 하게 만든 심리적인 주요 요인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시청률이 30%를 넘어가면서 인기를 끌게되자 3-4회 정도가 아닌 무려 12회 연장이 결정되고, 그에 따른 배우들과 조율이 들어가면서 각자의 스케줄 충돌과 위에서 말한 열악한 촬영 환경 등에 따른 문제점으로 제작진과 배우 사이 이견 충돌이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높은 시청률로써 큰 인기를 끌고 있었기 때문에 제작진 및 방송사의 강력한 의지로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연장에 동의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죠. 그러다 보니 안 그래도 열악한 촬영 환경 속에서 12회 연장이라는 방송 분량을 위해 대본 마저도 부실해지고 쪽대본을 통한 긴박한 촬영 속에서 배우와 스텝들의 고생은 이루다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도 높은 시청률로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에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가까스로 꾹 참으며 촬영에 임해왔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런 불만들이 알게 모르게 종방연에 대한 불참으로까지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이 됩니다.

암튼 그러한 심리적인 불만 속에서 미루어두었던 배우들의 스케줄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는데요. 각자 미루어 두었던 스케줄들이 선덕여왕에서 촬영 분량이 끝나는데로 바로 또 잡히게 됨에 따라 종방연 역시 여유있게 참가할 여건이 안되는 것이죠.

앞서 하차하여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것으로 생각되는 전노민 역시 제주도에서 광고를 찍다가 급히 올라와 종방연에 참가를 하고, 다음 작품 역시 영화를 찍기 위해 조율중이라고 할 정도니까, 특히나 눈에 띄었던 김남길 등 다른 주요 배우들 역시 예약된 스케줄들이 얼마나 많을지 말이에요.

실제로도 엄태웅과 김남길은 밀려있던 화보 및 CF 촬영 등으로 종방연 불참에 대해서 양해를 구했다고 전해지며, 유승호 역시 곧바로 이어지는 차기작인 공부의 신 촬영 때문에 참가를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종방연을 사장 스케줄에 맞추나?  

일단 이런 저런 것들을 다 접어두더라도 의구심이 드는 것은 꼭 종방연을 촬영 마지막날에 했어야 했나하는 것입니다. 물론 일반적으로 마지막 촬영이 끝나면 그날 종방연을 통해서 회식을 하기도 하는데요. 이번 선덕여왕의 경우 사극에다 마지막까지 경북을 오가는 촬영 속에서 긴박하게 진행되었던 점을 생각하면 굳이 그렇게 급하게 했어야 했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스텝들 다수가 당일 오후 3시까지 경북에서 촬영하고 서울로 올라와 편집해서 방송 준비하느라 쉬지도 못하고 누적된 피로에 기진맥진하여 참가를 못하는 상황까지 발생한 것이죠.

이번 선덕여왕 종방연은 하나의 행사로 거창하게 진행이 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3사 통틀어서 눈에 띄는 성과를 냈기 때문에, MBC 엄기영 사장이 직접 참가하여 노고를 치하할 정도로 신경을 많이 썼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주조연 다수가 불참하게 되면서 초라한 종방연이 되어 버린 까닭은 무리한 종방연 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하루 뒤인 23일에만 진행을 했더라도 더 많은 배우와 스텝들이 마지막 촬영까지 쏟아부었던 체력을 보충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나올 수 있었을텐데요. 무리해서 22일 당일 저녁으로 종방연을 잡음에 따라 이런 불상사가 발생하게 된 것입니다. 이요원 역시 새벽까지 촬영하고 올라와 종방연에는 참가를 했지만 한시간 만에 결국 돌아갔으며, 이승효 역시 마지막 촬영 후 경북에서 급히 올라왔는데도 종방연에 지각했다고 하죠.



암튼 그렇게 열악한 촬영 환경과 연장 등에 따라 누적된 불만에 따른 제작진과의 미묘한 뒤틀림과 연장에 따라 각자 미루어졌던 스케줄, 당일 오후까지 지방 촬영이 있었던 무리한 종방연 일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종방연에 불참하게 되는 배우들이 많았던 것 같네요.

마지막회 방송을 시청하면서 시청자와의 관계 속에서 많은 사람들의 눈물을 훔치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고 한다면, 배우와 제작진, 스텝들 간의 관계에 대해서는 그동안 고생한 데에 따른 서로 노고를 치하하면서 자축할 수 있는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한 것 같아 상당히 아쉬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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