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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추태후, 절묘한 현재 정치판의 오버랩

Submitted by skagns on 2009. 9. 13.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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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천추태후도 종반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사극이 나올 때마다 문제시 되는 역사 왜곡 문제는 천추태후에서는 더 심한 편인데요. 사실 역사 속에서 악녀로 되어 있는 천추태후를 영웅으로 바꾸어 방영하는 시점에서 이미 역사 왜곡 문제는 감안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획의도에서도 밝히듯 천추태후라는 인물에 대한 재조명이 목표인 것이죠. 하지만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은 역사 왜곡에 대한 것이 아니라 천추태후의 절묘한 현실 대입에 대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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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천추태후와 목종은 하야를 결정하고 모든 것을 대량원군인 현종에게 넘긴채 내려가게 됩니다. 현재로 치면 고 노무현 전대통령이 대통령직을 마감하고 봉하마을로 내려가는 것과 같죠. 하지만 내려가는 길은 정말 고난의 연속이었는데요. 내려가는 도중 지역의 유지에게 하룻밤 묶을 것을 청했다가 천추태후의 세금정책에 대한 불만을 품은 유지에게 봉변을 당하기도 합니다. 이부분에서 서민 정책을 고수했던 고 노무현 전대통령을 싫어하는 부자들의 반감을 풍자하는 듯 하더군요. 실제로 대선에서 강남에서 유례없는 투표율을 기록하며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 사례가 있죠.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는 것은 결국 부자들의 부동산 투기를 막고, 부자들의 막대한 수익에 대하여 정당한 세금을 내게 하고 그것을 통하여 서민을 위한 복지를 추진하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부자들은 이런 것들이 자신들을 압박하는 정책으로 받아들이고 이 나라를 유지하고 대한민국 경제 기반이 되는 자신들을 위협하는 현실을 모르는 이상만 꿈꾸는 정책으로 생각하는데요. 안타까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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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천추태후가 하야하고 헌종이 즉위하자 김심언 및 대신은 이것이 기회다 싶어 천추태후가 고수했던 정책들을 모두 뒤집어 버립니다. 마치 한나라당이 여당이 된 후 전 정부의 정책을 부정하고 모두 뒤집어 버리는 것과 같더군요. 이것은 비단 한나라당만의 문제가 아닌데요. 매번 정권이 바뀌면 전 정부의 정책을 모두 부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마도 전 정당을 부정하는 것은 전 정당에 대한 불만이 자신의 정당의 지지 기반이 되기 때문에 모든 것을 바로잡고 깨끗하게 제로로 만들어 새 나라를 만든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정당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좋은 정책은 이어나가고 잘못된 정책은 바로 잡는 그러한 나라를 위한 정치를 해줬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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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천추태후에서는 한가지 더 현실이 대입된 것이 있는데요. 바로 하야를 하는 도중 목종은 죽게 되는 것입니다. 고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에 관한 것을 대입시킨 듯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은 자제하도록 하겠습니다. 드라마에서 목종의 살해가 자살로 위장되는 부분에 대해서 자칫 논란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아직 고 노무현 전대통령의 서거에 대한 논란과 의혹이 해결된 것도 아니며, 민감한 사안이 될 수 있는 만큼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군요. 이 포스트는 천추태후라는 드라마의 내용이라는 리뷰일 뿐 정치적인 의도로 해석되거나 이용되는 것을 부정합니다.

이처럼 천추태후의 작가가 이 모든 것을 의도하여 집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처럼 절묘하게 들어맞는 현재와의 상황이 천추태후를 빌어 현재의 정치를 풍자하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역사 속에 악녀로 기록되어 있는 천추태후를 영웅으로 재조명한 드라마 천추태후. 천추태후에서 자주 등장하는 대사인 '훗날 역사가 모든 것을 말해줄 것입니다.'라는 것처럼 과연 천추태후를 빌어 말하는 현재의 올바른 정치는 무엇인지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는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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