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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재중 기무치 논란, 무의식적 발언이라 더 실망스럽다

Submitted by skagns on 2010. 4. 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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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의 영웅재중이 패션잡지 앙앙 촬영 현장에서 카메라에 미소를 지으며 '김치'라고 하지 않고 '기무치'라고 한 것이, 지난 1일 니혼 TV의 아침 뉴스정보 프로그램 '줌인! 슈퍼'에서 앙앙 촬영현장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는데요. 이를 두고 영웅재중은 기무치 논란에 휩싸이며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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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무치 관련하여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예전 정우성 역시 일본 후지 TV의 인기 프로그램 '톤네루즈'에 출연해서 한국의 음식 이름을 'Kimuchi chige'라고 쓰면서 논란이 된 적이 있죠. 당시는 그것이 영문표기라 정우성이 제대로 알지 못하고 경솔하게 제작진이 정해준 답안을 그대로 옮겨적었다고 밝혀지고, 결국 정우성이 본인의 실수임을 인정하고 사과를 하면서 일단락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영웅재중의 기무치 논란은 다소 이해하기 힘든 것이 사실인데요. 보통 사진을 찍을 때 우리나라 사람들은 웃는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김치'라고 외치며 사진을 찍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왜 '김치'가 아닌 '기무치'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을까요? 그냥 카메라를 보며 미소를 지어도 될 것을 하지 말아야 할 발언까지 하면서 포즈를 취했어야 하나 의구심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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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사람들은 기무치라고 한 것이 왜 그리 논란이 되는지 모르시는 분들도 계시던데요. 기무치는 일본에서 우리나라 김치를 자기네 발음으로 부르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음식을 모방하여 만들어 일본의 고유 음식이라 명하고 우리나라 김치가 아닌 자기네 기무치가 원조인 것처럼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죠. 김치와 기무치는 유사한 점이 있지만 엄연히 그 차이점이 있습니다.

기무치는 김치를 모방했지만 김치의 뛰어난 점을 따라가지는 못하는데요. 김치는 장내 세균을 억제하고 정장작용을 하는 유산균이 기무치의 166배나 많다고 알려져있습니다. 이외에도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고 체중조절에 좋은 저칼로리 식품으로서 항암효과 및 노화억제 효과까지 있는 등 김치의 우수성은 이미 많은 연구결과로 밝혀져 있죠. 맛으로도 기무치는 인공적으로 젖산 발효를 통해 얻어지는 신맛이 아닌 약간 단맛이 나고, 김치는 자연발효를 시켜서 만들기 때문에 신맛이 납니다.

암튼 그런 기무치를 일본은 예전에 유네스코(세계 문화 유산)에 등록하려고 한 적이 있습니다. 다행히 우리나라 정부가 맞대응해서 한국의 정통 김치를 인정해 주면서 일단락 되기는 했지만, 이것은 절대 가벼히 볼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고유의 음식에 대한 인식이 빼았기는 것이죠. 모르는 세계인들이 보면 우리나라 우수한 김치를 일본의 기무치로 오해할 수 있고, 일본의 정통 음식으로 세계인들의 기억 속에 각인되어 버리는 것 입니다.

그리고 아직 일본은 비록 국제식품으로 승인받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자신의 기무치를 세계에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일본의 기무치에 대해서 민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우리나라 국민이 일본에서 김치를 기무치로 부른다는 것은 독도를 다케시마로 부르는 것과 같은 것이죠. 

사실 영웅재중은 예전 일본 방송에서 김치찌게를 만들며 한국음식을 알려주고 맛보게 하기도 했고, 한국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팬들에게 한국어도 알려주고 그랬다고 알려져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 기무치 논란은 정말 어이가 없고 황당하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한류 스타로서 일본과 한국의 팬들에게 모두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동방신기의 영웅재중이기에, 한일간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일본에서 활동을 하고 일본인에게 호의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다고 해도, 기무치의 발언은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삼가했어야 하는 발언입니다. 실제 김치를 두고 기무치로 발언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나왔을 발음이었겠지만, 실수를 넘어 무의식적인 발언이었기에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더욱 실망스럽고 안타까운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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